경남 초등학교 신입생 급감… ‘작은 학교’ 운영 대책 절실
저출생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가 심화되면서, 올해 경상남도의 26개 초등학교가 신입생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에 따라 교육 당국은 새로운 정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신입생 없는 초등학교 증가
경남 밀양의 한 초등학교는 현재 전교생이 20여 명에 불과하다. 지난해 신입생 3명이 입학했지만, 학기 중 2명이 전학을 가면서 1학년 수업이 사실상 1인 수업으로 운영됐다. 올해는 아예 신입생이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현상은 경남 전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올해 경남의 초등학교 신입생 수는 약 2만 700여 명으로, 지난해보다 11% 감소했다. 2021년 3만 100여 명이던 신입생 수는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들어 올해는 겨우 2만 명을 넘겼으며, 내년에는 1만 명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작은 학교, 교육 환경 악화 우려
학생 수가 60명 이하인 소규모 학교에서는 교육 환경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학생들이 또래 친구들과 교류할 기회가 적어 사회성과 협업 능력을 키우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교사들은 학교 유지에대한 위기감을 느끼며 학생 유치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뚜렷한 성과를 내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교육 당국의 대응… ‘공동 학교’ 운영 추진
이에 경남교육청은 소규모 학교의 학습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공동 학교’ 운영을 시작했다. 공동 학교는 여러 개의 작은 학교가 교과 과정과 체험 학습을 함께 운영하는 방식으로, 학생들에게 또래 집단과의 교류 기회를 제공하고 학습 효과를 높이는 것이 목표다.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혼자 수업을 들어야 하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학습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공동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부족한 교육 환경을 보완하고 학생들의 성장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교 소멸, 지역 소멸로 이어질까
학생 수 감소로 인해 폐교 위기에 놓인 학교들이 늘어나면서, 지역 사회에도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교육 시설이 줄어들면 해당 지역의 정주 여건이 악화되고, 이는 결국 지역 소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저출생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가 현실로 다가온 만큼, 교육 당국과 지방자치단체의 협력과 장기적인 대응책 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