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이 미국에서 지원받은 장거리 전술 탄도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러시아 영토에 대한 공격을 단행했습니다. 최근 미국 정부가 장거리 미사일 사용 제한을 해제한 이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겨냥해 감행한 첫 공격입니다.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현지시간 19일 새벽 우크라이나군이 에이태큼스 6발로 러시아 서부 국경지대인 브랸스크의 군사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성명에서 “오전 3시 25분 적군이 6발의 탄도 미사일로 브랸스크 지역의 한 시설을 공격했다”며 “확인된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산 에이태큼스 전술 미사일이 사용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방부는 방공시스템이 에이태큼스 6발 중 5발을 요격했으며 나머지 1발의 파편이 군사 시설에 떨어져 소규모 화재가 발생했으나 인적, 물적 피해는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번 공격이 브랸스크주 카라체프에 있는 제1046 무기고를 겨냥한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이날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공격 소식을 전하면서 “새벽 2시 30분 현재 목표물에서는 12차례의 2차 폭발이 일어났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 점령군의 무력 공격을 종식하기 위해 무기고 파괴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RBC 우크라이나도 이날 군 당국자를 인용해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기 위해 처음으로 에이태큼스를 사용했다. 이번 공격은 브랸스크 지역의 한 시설에 대해 수행됐고 성공적으로 타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7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미국에서 지원받은 에이태큼스로 러시아 내부 표적을 공격하는 것을 허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바이든 정부가 북한군 파병에 대응해 장거리 미사일 제한을 푼 것으로 해석됐지만 우크라이나군은 북한군이 배치된 쿠르스크주가 아닌 브랸스크의 무기고를 첫 표적으로 삼았습니다.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산하 허위정보대응센터(CDC)의 안드리 코발렌코 센터장은 이 무기고에 북한산 포탄을 포함해 대공 미사일, 로켓이 보관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우크라이나는 서방이 공급하는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 공격을 하게 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미국 등은 확전을 이유로 사거리가 300㎞인 에이태큼스를 비롯한 장거리 무기로 러시아 내부의 목표물을 공격하는 데 반대했었습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전날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에이태큼스 사용 승인 조치에 대해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전장 상황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타격 거리가 길어질수록 전쟁은 짧아질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