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도 함께 커지는 모습이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 스스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북핵 문제 해결에 자신감을 드러냈기 때문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당선인 (지난 7월) : 백악관에 돌아가면 김정은 위원장과 잘 지낼 겁니다. 김정은도 내가 돌아오길 바라고 그리워하고 있을 겁니다. 많은 핵무기를 가진 누군가와 잘 지내면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미국의 대북 정책을 관장하는 국무장관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초강경파 인물들이 내정되며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국가안보보좌관에 내정된 마이클 왈츠 하원의원은 북미 간 긴장이 고조되던 지난 2017년,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 가능성까지 언급한 강경파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내정자는 김정은 위원장을 폭군에 비유하며 제거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차기 미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대화보다는 초강경으로 갈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대화’와 ‘강경’ 대응 가능성이 공존하면서 향후 북미 관계 불확실성은 더욱 확대하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한반도 평화의 당사자인 우리 입장에서는 대화냐 강경이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패싱’ 우려입니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북미 대화를 하더라도 우리 입장이 반영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는데, 북한과 미국의 강 대 강 대치 속에 우리 입장이 반영되지 못할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한미 간 외교 정책 조율과 협력 강화를 강조한 것도 이런 취지로 해석됩니다. [조태열 / 외교부 장관(지난 12일 : (트럼프 행정부 외교 기조는) 윤석열 정부의 외교기조와 상당 부분 일치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외교부는 이러한 정책상의 접점을 바탕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와도 세밀한 정책 조율을 통해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고자 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과 회동을 적극 추진하는 것도 국내외에서 일고 있는 트럼프 2기 정부의 대북정책의 불확실성을 염두에 둔 행보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