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로 차들이 쉴 새 없이 달립니다. 도롯가에 설치된 전신주가 잠깐 기우뚱하는가 싶더니 1미터가량 아래로 쑥 빠집니다. 놀란 시민들이 주변으로 몰려와 현장을 살핍니다. 사고가 난 곳은 지난 9월 대형 땅꺼짐으로 트럭 두 대가 빠졌던 현장에서 불과 10미터가량 떨어진 곳. [우석기/인근 공장 대표 : “전봇대가 갑자기 쭉 내려앉는…. 지금도 조금씩 빠진다는 느낌이 들고 있습니다.”] 대형 땅꺼짐이 발생했던 곳 바로 옆에 있는 전신주가 땅속으로 들어간 건데, 지금은 보시는 것처럼 지지대를 설치해 놨습니다.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 현장 인근에서 올해 발생한 공식적인 땅꺼짐은 모두 8차례. 부산시가 지난 8월부터 원인 조사에 착수했지만 결과 발표가 계속 미뤄지고 있어 지켜보는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인근 공장 관계자 : “비가 오면 더 많이 불안해요. 그러니까 공사하기 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는데….”] 특히 부산교통공사는 대형 땅꺼짐 원인과 대책 관련 용역을 실시해 결과가 나왔는데도 애초 비공개 방침까지 밝혀 ‘깜깜이 용역’이란 비난까지 일었습니다. [임원섭/부산시 도시공간계획국장 : “조사가 민감한 부분이 많아서 조사위원들이 현장 확인을 2, 3번 이렇게 직접 가서 하기 때문에 시간이 좀 더 지연되고 필요해서 다소 시간이 걸리고 있습니다.”] 부산시는 다음 주 땅꺼짐 사고 원인 조사 1차 결과와 대책 등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