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광산 채굴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최소 수백명의 불법 채굴꾼이 남아있는 상태로 폐광산을 봉쇄하는 극단 대책을 시행했습니다. 현지시간 14일 CNN과 BBC방송은 남아공 당국이 불법 채굴꾼들이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북서부 스틸폰테인 광산을 폐쇄하고 식량과 물 반입을 차단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남아공 경찰은 최소 수백명에서 최대 4천명의 채굴꾼이 광산 안에 있을 것으로 추산 중인데, 이들은 약 한 달간 이곳에서 숨어 지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광산업계 단체인 남아공 광물위원회에 따르면 보통 불법 채굴꾼들은 광산 지하 4km까지 이동해 수개월 동안 머무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스틸폰테인 폐광에서는 남아공 당국이 식량 등 보급품을 차단하면서 지하 상황이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고, 경찰 대변인은 이날 부패한 시신 한 구가 지상으로 옮겨졌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폐쇄 작전 시행 이후 생필품 반입 중단을 견디지 못한 불법 채굴꾼 천172명이 자발적으로 지상으로 올라왔습니다. 이번 작전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지만, 당국은 강경한 방침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쿰부조 은차베니 대통령실 장관은 불법 채굴꾼들에게 어떠한 도움도 주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을 지상으로 나오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게다가 지하에 있는 불법 채굴꾼 중 일부가 무장하고 있을 수 있어 경찰이 쉽게 진입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남아공 당국이 이처럼 극단적 작전을 벌이는 데에는 광산과 폐광산을 가리지 않고 만연한 불법 채굴로 연간 10억달러, 우리돈 1조4천억원의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