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 사상 가장 더웠던 올해 봄. 우리나라는 펄펄 끓는 바다가 만든 이상 고온으로 4월부터 30도 안팎의 여름 더위가 시작됐습니다. 이례적 한반도 날씨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여름에 이어 가을까지 35도를 웃도는 폭염과 열대야가 장기화하며 역대급 수준을 기록했고, 시간당 100mm의 물 폭탄이 여름과 가을을 넘나드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이해하기 힘든 날씨 변화에는 지구의 달라진 모습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WMO, 세계 기상기구는 (11일) 올해 지구 평균 기온이 지난해보다 더 올라 가장 뜨거운 데다, 지난 1월부터 9월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1.54도나 (+0.13) 높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사회가 기후 재앙을 막기 위해 지난 2015년 파리 기후변화 협약에서 설정한 기온 상승 폭의 마지노선, 1.5도가 깨진 겁니다. WMO는 일시적으로 1.5도를 넘었을 뿐 장기적인 목표 달성에 실패한 건 아니라고 강조했지만, 지속적인 1.5도 경신 가능성은 무시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원재광 / 기상청 기후정책과 과장 : 기후적으로 1.5도가 넘어선 건 아닙니다. 한해가 넘어설 수 있을지라도 그런데도 올해가 전 세계적으로 작년도 기록을 경신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기후 전문가들은 올해 한반도에 나타난 이례적 날씨는 시작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반기성 /YTN 재난자문위원·케이클라이밋대표 : 최근 지구 기온 상승에 비해 한반도 기온 상승 폭은 더 크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1,5도 한계선에 진입하게 되면 곳곳에서 위험 기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온난화로 인한 제도를 더 강화한 것이죠.] 올해 전 지구 기온 상승 폭이 1.5도 이상 유지되고 있다면, 전세계는 물론 우리나라 이상 기후도 우연은 아니라고 분석됩니다. 특히 WMO는 온실가스 농도가 지난해 기준 역대 최고 수준으로(2023년 420ppm) 산업화 이전 대비(1750년 278ppm) 1.5배 증가했으며 올해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폭염과 호우의 원인이 된 해양 온난화 역시 지난해와 올해 최고 수준으로,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고, 최근 전 지구 해수면 상승 속도도 과거 1990년대에 비해 2배 이상 빠르다고 진단했습니다. 매일매일 현실로 나타나는 기후 위기, 하루라도 빨리 지구를 지키기 위한 행동이 절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