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후보의 당선은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2개의 전쟁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는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을 24시간 안에 종결하겠다고 공언해 왔고, 가자지구 전쟁 역시 정상 외교를 통해 빠른 실마리를 찾겠다는 구상인데요.
국제사회의 공감을 얼마나 이끌어 낼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베를린 김민찬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치켜세운 트럼프 후보는 침공당한 우크라이나를 늘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전쟁의 빠른 종결을 공언해 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공화당 대선 후보(지난해 5월, CNN인터뷰)]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우크라이나 전쟁을 하루, 24시간 안에 해결하겠습니다.”
미국은 그동안 우크라이나를 위해 200조 원이 넘는 군사적 지원을 했습니다.
트럼프는 더 이상 미국의 손해는 안 된다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점령된 영토를 포기하게 해서라도 휴전 협상을 성공시키겠다는 구상입니다.
사실상 피해자인 우크라이나가 굴복하게 하겠다는 건데 우크라이나는 물론 유럽 등 국제사회가 받아들일지가 관건입니다.
사망자만 4만 5천 명이 넘어선 이스라엘 전쟁도 지금과 양상이 달라질 가능성이 큽니다.
트럼프는 중동 분쟁 역시, 미국의 지도력 부재로 발생했다며 빠른 종식을 장담했습니다.
“제가 대통령이었다면 이스라엘 전쟁이 시작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하니 너무 슬픕니다. 많은 사람들이 죽지 않았을 것이고, 도시와 지역이 파괴되지 않았을 것이고, 10월 7일(하마스의 공격일)도 없었을 것입니다.”
특히 세계의 전쟁이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맞물린다고 생각하는 트럼프 입장에서는 정상외교를 해 미국 경제의 성과도 한 번에 챙길 기회라고 판단합니다.
‘미국 우선주의’를 외치는 트럼프의 당선으로 국제 안보 지형 변화는 불가피해졌습니다.
다만, 늘 예상치 못한 행동을 펼치는 트럼프가 실제 어떤 전략을 내세울지, 그리고 국제 사회가 얼마나 공감할지는 지켜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