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일교 한학자 총재가 특검의 세 번째 소환을 앞두고 전 세계 간부들에게 긴급 집결을 지시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건강상의 이유를 내세워 이미 두 차례 불출석한 한 총재는 이번에도 출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특검은 지난 7월 경기도 가평 통일교 본부를 압수수색했습니다. 당시 현장에는 한 총재를 지지하는 신도 100여 명이 몰려와 한 총재의 사진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노래를 부르며 무릎을 꿇고 오열하는 등 거센 항의를 벌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JTBC가 확보한 내부 문건에 따르면, 통일교는 오늘부터 다음 달 22일까지 가평 수련원에서 전 세계 ‘천일국’ 지도자들이 모이는 특별 기도회를 열겠다고 공지했습니다. 문건에는 한 총재의 건강 회복을 위한 정성 모임이라고 적혀 있으나, 최대 수만 명이 모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교단 안팎에서는 이번 대규모 집결이 단순한 기도회 이상의 목적을 가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한 총재 측 전관 변호사가 앞서 “신도들을 동원해 특검을 압박해야 한다”는 자문을 한 사실이 드러난 바 있어, 이번 집결 역시 특검을 겨냥한 움직임일 가능성이 지적됩니다. 교단 내부 관계자는 “국내 신도들 사이에서 반발이 있어 해외 간부들까지 소집한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특검은 한 총재가 지난 8일에 이어 이번에도 출석을 거부함에 따라 오는 15일 오전 10시 세 번째 소환을 통보했습니다. 통일교 측은 “총재의 건강이 회복되는 대로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